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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그리는 동그라미처럼, 잔잔하게 동그랗게 .

6월의 어느 날, 계절이 슬그머니 여름의 초입으로 발을 디딜 때면 하늘은 낮게 가라앉으며 사색의 시간을 건네곤 한다. 마침 촉촉한 비가 내리는 오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짙은 커피 향을 이정표 삼아 카페의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풍경은 마치 방금 그린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하게 젖어 들고 있었다.비는 창밖의 나무 데크 위로, 그리고 주인을 잃고 고즈넉이 남겨진 야외 탁자와 의자 위로 조용히 내려앉았다. 정성스레 가꾼 전원의 꽃잎들이 빗방울을 받아낼 때마다 얕은 고개를 끄덕인다. 가만히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데크 위에 부딪힌 빗방울이 아주 작고 앙증맞은 동그라미들을 쉴 새 없이 그려내고 있다. 지우면 다시 생겨나고, 번지면 또다시 피어나는 그 둥근 파형들. 그 소리는 요란하지 않..

카테고리 없음 2026.06.22

냥이의 하얀 꼬리가 그리는 소소한 행복.

세상에는 거대하고 거창한 행복도 많지만, 어떤 행복은 아주 작고 보드라운 발바닥의 크기로 찾아옵니다. 거실 한구석, 햇살이 잘 드는 길목에 가만히 엎드려 있는 하얀 솜뭉치 하나. 터키시 앙고라 혈통을 이어받아 눈부시게 하얀 털을 자랑하는 반려묘, ‘구슬이’가 바로 제 삶에 찾아온 가장 작고도 거대한 기적입니다.고양이를 키우기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발끝으로 전해지는 그 미지근하고 보드라운 온기가 하루의 피로를 얼마나 완벽하게 씻어내 주는지 말입니다. 흔히 고양이는 도도하고 새침해서 주인이 오든 가든 신경 쓰지 않는 동물이라고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구슬이를 보면 그건 고양이를 잘 모르는 이들의 편견일 뿐이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제가 현관문을 열고 외출에서 ..

카테고리 없음 2026.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