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십수 년간 대기업에서 일하고 이후 직접 벤처기업을 경영하면서, 나는 늘 한 가지 의문을 품고 살았다. 왜 정부는 민간 기업보다 항상 느리고, 항상 비효율적이며, 항상 효능감이 낮은가. 기업에서는 의사결정 하나가 잘못되면 매출이 꺾이고 회사가 흔들린다. 그래서 기업의 조직은 본능적으로 속도와 책임을 동시에 추구하도록 설계된다. 반면 행정부의 의사결정 구조를 수십 년간 지켜본 경험으로는, 예외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일관되게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왔다. 느리고, 모호하고,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하다.이것은 감정적인 불만이 아니다. 이는 조직이 어떤 인센티브 구조 위에서 움직이는가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다. 기업은 성과로 평가받고, 성과가 없으면 도태된다. 반면 전통적인 관료조직은 절차의 정합성과 임기의 안정..